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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1

조조가 천제의 부름을 받아 이각과 곽사를 물리치고 낙양에 도달한 후, 동소와 허도로 어가를 옮기는 일에 대해 논한 후, 이를 천자에게 아뢰길,

'동도 낙양은 동탁 이래로 황폐해진지 오랩니다...그러나 허도는 노양에 가깝과 성곽과 궁실이며 재물과 곡식이 모두 쓸 만큼 있습니다. 신이 감히 바라건대 허도로 어가를 옮기심이 어떻겠습니까? 신은 폐하의 분부를 따를 뿐이오나 다만 깊이 헤아려 주십시오.'


- 마지막 한 문장으로 이 아뢰옴은 명령이 되어버린다. 명령이라도 이렇게 부탁으로 돌려말하는 것이 이 당시의 대화법이었음은 주지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이는 오히려 조조가 자신의 야욕을 천자에게까지 드러낼 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역으로 생각한다면 힘을 실어 명령을 하고자 할때의 화술의 좋은 예로도 생각할 수 있겠다.

p 45

어가가 허도로 출발하는 중 양봉과 한섬의 병사 중 서황이 길을 막았다. 허저를 통해 서황의 능력을 본 조조가 이를 탐내자 옛 친구 만총이 서황을 설득하고 양봉과 한섬의 목을 은근히 구하자.

'남의 아랫사람이 되어 그 주인을 죽이는 것은 큰 불의네 나는 결단코 그런 짓을 할 수는 없네.'


- 여포와 같이 모시던 사람을 죽이고 새로운 주인을 찾는 자는 필견 사람됨이 그러한 것이다. 누군가 자신에게 이익을 줄 적에 그것이 어떠한 연유로 넘어오게 된 것인가를 따져 그 사람됨을 살필 필요가 있을 것이다.


p48

이호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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