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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저는 가상화폐가 과연 한 나라의 <공식적인 통화>가 될 수 있을 것인가를 살펴보기 위해
금본위제도와 대공황의 역사를 거론하면서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 그리고 이야기에서
저는 그것이(@국가의 공식적인 화폐기능) 불가능 할 것이라 주장했으며 ... 이후 몇몇 분들의 질문에도
정성을 다해 상세한 답변을 드렸습니다. ... 그리고 만약 가상화폐가 국가의 공식적인 화폐가 된다고
해도 그때엔 모든 화폐 권한이 국가의 통제아래 놓일 것이라는 주장도 했습니다. ... 한마디로
<"가상화폐! ~ 해도 국가(정부)가 한다!">라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만약 정부가
가상화폐를 국가의 공식적 통화로 인정한다면 그 이후의 가상화폐의 변동성은 (거의)사라질 것이라는
얘기도 했었습니다. ... 지금의 비트코인과 같은 광풍적 변동성은 한 국가의 공식적 화폐라면 존재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화폐는 무엇보다 가치안정이 최우선되어야 합니다.
1btc로 어제는 빵 1개를 사먹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1btc로 자동차를 살수 있다면, 또한 반대로
100btc로 한 달전 집을 구입했는데 오늘은 영화 한 편밖에 볼 수 없다면 .... 이것은 더 이상 <화폐>가 아닌 것이죠.

그래서 가상화폐는 <국가의 공식적인 화폐가 될 수 없다!> 라는 주장에 대한 얘기는
엊그제 글에서 장문의 글을 통해, 또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지겹도록 했기 때문에
오늘 글 에서는 거품, 즉 <버블(Bubble)>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참고로 이번 글에는
예전에 제가 올렸던 '실물적 팽창과 금융적 팽창'에 대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김철수라는 사람은 딸아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3만원으로 케이크(cake)를 하나 샀습니다.
그런데 만약 김철수가 3만원으로 재료를 사서 직접 케이크를 만든다면 5만원에 팔수 있습니다. 이때
재료를 사기위해 투자했던 최초 금액 3만원은 <자본금>이 되며, 2만원은 추가소득(잉여가치)이 됩니다.
이렇듯 자본금은 새로운 돈을 창조하는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으며 ... 이때 김철수의
자본금이 300만원 이었다면, 새롭게 창조되는 돈은 2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단순 비율증가 가정)

물론 운용을 잘 못하게 되면 자본금을 까먹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자본주의에서
자본금이 새로운 돈(富)을 만들어 준다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00만원을 투자해 200만원을 벌수 있다면, 3억 원을 투자한다면 2억 원을 벌수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자본금의 크기가 커질수록", 즉 자본금이 <축적>될수록 이익도 그만큼 커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부자는 사치하는 자이지만, 자본가는 축적하는 자다." 라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 M - C – M"] 이라는 마르크스의 자본순환 도식이 있습니다.
이 도식은 화폐(M)가 상품에 투자되어(C) 새로운 가치를 실현(M’)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화폐가 노동력과 생산요소를 구매해 생산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지닌 상품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즉, 화폐는 상품자본으로 전환됐다가 그 상품이 구매된 후에는 다시 화폐자본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의 목표는 <자본의 자기증식!> ~ 즉 확대재생산이라는 것입니다. (M – M’)

이매뉴얼 월러스틴과 함께 오랫동안 세계체계론을 연구했던 지오반니 아리기[Giovanni Arrighi] 교수는
먼저 위의 [ M – C – M" ] 도식을 두 국면으로 나눕니다.

(1) [ M – C ]
(2) [ C – M"]

(1) [M – C] 국면은 화폐자본이 지속적으로 상품자본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는 국면입니다.
한마디로 돈이 계속해서 실물(생산)에 투자되어 끊임없이 상품이 생산되는 국면인 것입니다. 한마디로
앞의 사례에서 김철수가 투자규모를 늘리면서 케이크를 더 많이 생산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 반면 (2) [C – M"] 국면은 상품자본이 계속해서 화폐자본으로 변환되는 국면인데,
쉽게 말해 케이크를 팔아서 번 돈이 다시 케이크 생산에 투자되지 않고 <금융 영역>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돈은 지속적으로 실물에 투자되어 생산 및 유통 등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가 있으며,
반대로 은행, 주식, 채권 및 파생상품 등처럼 금융의 영역에만 머무르고자 하는 시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축적의 두 국면에 대해서 아리기는 (1)[ M – C ] 국면을 "실물적 팽창" 이라고 했으며,
(2)[ C – M" ] 국면을 "금융적 팽창"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실물과 금융의 팽창은 왜 일어나는가? ... 그 이유에 대해서 아리기는
<"이윤율">을 원인으로 얘기하는데 ... 쉽게 말해, 김철수가 케이크를 만들어 벌어들이는 이윤이
금융 부분에 투자할 때 보다 더 높다면 실물투자(케이크 생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입니다 ... 이때에는
생산과 유통부분이 활발해져서 교역이 증가하고 고용도 늘어나게 됩니다. 더불어 아리기는 역사적으로
19세기 초반과 제2차 세계대전 직후가 실물적 팽창국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기였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이런 실물적 팽창국면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동일 영역에 투자되는 자본이 증가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심화되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고정자본 투자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때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고도화 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생산부분의 자동화 및 기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비용 상승을 유발하고(@자본의 유기적 구성)
토지비용 상승 및 후발주자들의 추격 등 ... 실물적 팽창을 저해하는 여러 요인들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상황변화가 조금씩 실물투자의 이윤율을 떨어뜨리고 그러다가 어느 지점에서 실물투자의 이윤율과
금융투자의 이윤율이 같아지게 되며, 결국에는 금융투자 수익률이 실물투자 이윤율보다 더 높아지게 되는
시기가 도래합니다. ... 그리고 이후부터는 돈이 실물에 투자되지 못하고 금융의 영역으로만 흘러가는
(2)[C – M"] 국면, 즉 "금융적 팽창" 국면이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리기는 실물적 팽창이 금융적 팽창 국면으로 이동하는 시점에서는 항상 <위기>가 찾아온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위기의 속성>은 이전의 위기와는 조금은 다른 특징이 있다고 했는데
한마디로, 이전의 위기는 김철수가 케이크를 너무 많이 만들어서, 즉 케이크가 팔리지 않아서 발생한
<과잉 생산>의 위기였다면, 아리기가 주장한 위기, 즉 실물적 팽창에서 => 금융적 팽창의 국면에서
나타나는 위기는 한마디로 <자본의 과잉축적> 때문에 발생하는 위기라는 것입니다.

생산된 상품(케이크)이 팔리지 않아서 발생하는 위기가 아니라, 자본이 과잉상태가 되어
실물(생산)에 투자되지 못하고, 그러한 자본들이 통로를 찾지 못해 방황하다 조금씩 쌓이면서 발생하는
위기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통로를 찾지 못해 방황하다." 라는 표현의 좀 더 정확한 의미는
"투자할 곳이 없다." 라는 의미가 아니라 "투자했을 때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확보할 수 없다." 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과잉 축적된 자본들은 통로를 찾지 못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실물투자를
능가하는 다양한 금융의 영역을(주식, 채권, 파생 등) 기웃거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 때문에 이러한
금융적 팽창국면은 어느 한 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금융적 팽창 국면은 영구히 지속되는가?"> 라는 의문도 생길수가 있습니다.
물론 금융수익률이 실물부분의 이윤율보다 영구적으로 높아질 수는 없습니다. ... 모든 자본이
금융영역에만 머무른다면 (금융영역의)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그 이윤의 원천, 즉 기업들의
연구 개발 및 공장, 기계 등의 투자와 같은 <실물부분의 투자>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주주에게 배당을 줄 수 있으려면 기업이 계속해서 케이크(상품)를 만들어 팔아야하며, 은행도 고객에게
이자를 줄 수 있으려면 (고객 돈으로)아무튼 어딘가에 대출(투자)을 해야 하며, 그 대출은 결국 기업이
공장을 짓는데 사용되든지 아니면 가계가 집을 사거나 창업하는데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실물(생산)에 투자되는 거죠 ... 따라서 금융적 팽창국면은 영구히 지속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에 내재된 <금융의 불안정성>이라는 불확실성에 천착했던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Hyman Minsky)>는 세상 사람들에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이후 "금융"을 보는 눈을
새롭게 해주었습니다. 민스키의 주장을 살펴보기 전에 ~ 잠시 제가 엊그제 글에서도 짧게 언급했었던
<본위(本位.Standard)> ... 라는 의미의 본질을 한 번 더 생각해보려 합니다.

파생상품의 예를 들어보면, 주식선물의 본위는 주식입니다. 그리고 주식의 본위는 기업입니다.
기업의 본위는 사람(노동력)과 생산설비 같은 생산수단입니다. ... 이러한 생산수단은 우리에게
자동차와 스마트폰, 빵, 건물, 컴퓨터, 우유, 볼펜 같은 수많은 실물(상품)을 제공합니다. 또한 수많은
실물 상품들의 존재가 가능할수 있는 것은 공급(생산)이 아니라 사람들의 <소비> 덕분입니다. ... 그리고
인간들의 삶 자체가 <상품(실물)>이라는 연료를 태워(소비)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상품(실물)의 본위는
결국 <인간의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라는 세계를
저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싶습니다.

[◆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본위(本位)의 순환적 메커니즘이다!" ]

자본주의는 스스로의 병을 치료하는 자정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이 수반됩니다. ... 그리고 또 다시 자본주의는 병들어 갑니다.
이것을 좀 더 알기 쉽게 표현해 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공황 – 불황 – 회복 – 호황 – 공황 ... ...... ]

과잉생산이라는 자본주의의 탐욕은 공황을 만들고, 여기서 자본주의는 스스로 만든 가치를
파괴하며 모순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칩니다. 이러한 절박함은 모순을 해결하며 조금씩 회복의 단계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건강을 되찾고 최고의 전성기를 보냅니다. 여기서 과거의 아픈 상처를 기억하지
못하고 자본주의는 또 탐욕의 불씨를 살려내죠. ... 그렇게 자본주의는 또 다시 병들어갑니다.
이것은 어쩌면 자본주의의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아무리 자본주의가 뛰어난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과거에 비해 너무나 복잡하고 방대해서 그 모든 치료의 과정을
혼자서 감당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의문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질문을 해봅니다.

“오늘날 병든 자본주의를 낫게 하는 가장 좋은 치료제는 과연 무엇일까?”

모순되지만 바로 <부채(Debt)>입니다.
오늘날의 자본주의, 즉 현대경제는 <부채(Debt)> 없이는 불가능한 경제체제입니다.
국가(정부)는 더 이상 국민들이 낸 세금만으로는 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비대해졌습니다.
기업들은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영업을 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따라서
경쟁자보다 한 발 늦은 투자는 기업 도태의 불씨가 되며, 기업 투자의 상당부분은 부채(Debt)에
의존합니다. ... 개인들은 더 이상 자신이 번 돈 안에서만 소비를 하지 않습니다. 아파트를 마련했다고
기뻐하지만 실질은 최소 20~30년은 은행에 월세(대출상환금)를 내야하는 신세입니다.
[◆ 참고: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 평잔 기준) 규모는 2,002년에는 대략 820조원
수준이었는데, 2016년에는 2,340조원 수준입니다. (@ 한국은행 상세통계)]

경제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지겹도록 많이 듣는 말이 바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입니다.
수요법칙에서는 상품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고, 가격이 내려가면 수요가 증가합니다.
공급법칙에서는 상품 가격이 오르면 공급이 늘고, 가격이 내려가면 공급이 줄어듭니다. ... 그리고
이러한 수요-공급 법칙들은 <시장>에서 만나 자동적으로 조절되어 균형가격을 회복합니다.
끝입니다! ~ 이게 수요-공급 법칙의 전부입니다. ... 간단하죠? ... 하지만 우리의 현실(삶)은 그렇게
이론처럼 간단히 해결되는 곳이 아닙니다.

본인 소유의 자동차가 있는 분들은 그것이 영업용이든, 출퇴근용이든 ... 아무튼 자신이 하루에
어느 정도의 기름을 소모하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을 겁니다. 바로 “기름 값” 이라는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가격>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난주와 이번 주에 기름 값으로 지출한
금액이 비록 차이는 있더라도 ... 이것이 지난달과 이번 달처럼 월단위이거나 혹은 작년과 올해 등
연 단위 등으로 커진다면 대략적으로 본인이 자동차의 연료비로 하루에 지출하는 금액은
어느 평균액수를 기준으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 여기에 식사비용과 담배 값, 술값 등
다양한 실물을 소비하는 비용은 대체적으로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루에 담배 한 값을 피우던 사람이 갑자기 열 갑을 소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밥을 한 공기 먹던 사람이 갑자기 다섯, 여섯 공기의 밥을 먹지는 않습니다. ... 결론적으로
실물(상품) 시장에서의 가격불안정은 보편적으로 <공급부분>에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다시 말해
휘발유나, 담배, 밥처럼 실물(상품)부분에서의 <소비(수요)>는 평균을 기준으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실물)공급>이 많아지거나 부족해지면 가격이 변동하여 수요(소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원유공급이 줄어들어 휘발유 값이 크게 올랐다면 매일 자동차로 출퇴근 하던 사람들도
최소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입니다. ... 상품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지요.
결국 실물시장에서는 어느정도 수요-공급 법칙이 작동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이러한
수요-공급 법칙이 주식, 파생 같은 (금융)자산시장으로 이동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금융)자산시장에서는 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이면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자주 목격됩니다.
수요-공급 법칙에 위배되는 것이죠. 따라서 수요-공급 법칙을 단순히 모든 시장에 적용한다면
상황을 왜곡되게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 결국 수요-공급 법칙은 그것이 현재
실물시장인가, (금융)자산시장인가를 반드시 따져보아야 합니다.

때문에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을 하고 있음에도 수요열기가 식지 않고 증가한다는 것은
비트코인 시장이 <(가상금융)자산 시장>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 다만 여기서 이러한 자산(비트코인)가격 급등이
과연 거품인가, 아닌가를 가늠해보기 위해 앞서 잠시 언급했던 하이먼 민스키를 다시 소환해 확인해 볼까 합니다.

저는 앞서 자본주의의 자정능력을 얘기하면서
[◆ 공황 – 불황 – 회복 – 호황 – 공황 ... ...... ] 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민스키도 현대 자본주의는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면서 그 과정에서 금융의 투기적 자산버블과 폭락이
필연적이라 주장했습니다.

기업들은 실적이 좋아지면 미래(다음년도, 혹은 그 이상)의 전망 또한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기분 좋은 상황이 내년과 내후년에도 계속되리라는 믿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기업들의
설비투자에 대한 자금수요가 증가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기업들과는 달리 은행 같은 자금시장에서의 반응이
부정적이거나 최소한 중립적 의견만 가졌어도 자금공급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좀 더 신중해 지겠죠. ~ )

자금시장에서의 반응이 만약 이렇게 신중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늘어난 기업들의 자금수요에 대해
자금 조달비용, 즉 이자(이율)가 높아져서 어느 정도는 시장의 흥분을 가라앉히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상황이 이쯤 되면 나름대로 수요-공급 법칙이 작동된다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은행들도 기업들의 낙관적 전망에 조금씩 동요하거나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출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할 겁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A기업이 추진하던 사업전망이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아서 높은 이자를 요구했었는데, 자금(은행) 시장의 미래를 보는 눈들이
모두 기업들의 눈과 비슷해져서 이제 A기업에 대한 대출이자를 크게 낮춰줍니다. 은행도 돈벌이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 거죠 ... 그리고 이러한 자금시장 참여자(은행들)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게 된다면
자금시장은 이제 추세를 타며 점차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 그리고 이제 국채나 현금같은
안전자산은 은행들에게 무가치하게 느껴집니다. ... 한마디로 "이것들은 돈(수익)이 안 돼!" 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너도 나도 위험자산의 투자가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사업전망이 전혀 보이질 않는 소규모 기업들에게도
무조건적인 투자(자금공급)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태가 여기까지 온다면 이후의 은행들의 투자는 <투자가 아닌 ”투기“>의 속성을 내포하며 증식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은행들의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이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들의 <투기수요>, 즉 은행들이
자금 공급자가 아니라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헤매는 <투기수요자>로 변질된다는 점입니다.

이제 은행들은 투기(?)할 돈이 부족해지는 시기가 다가옵니다.
돈을 모으려면 예금자들의 돈(예금)을 유치해야 하는데, 이때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예금자들에게
높은 이율을 제시하게 됩니다.(@ 고금리 예금에 저축하세요! ) ... 결국 이자율은 상승하고 은행들 자신들이 보유한
대출자산과 채권가격의 하락을 불러옵니다. ... A기업에게 1억 빌려주면서 5% 이자 받기로 했는데,
나중에 고객 예금 1억을 유치하면서 6% 금리를 제시했다면 은행이 A기업에게 받을 돈의 가치는 (-)1% 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자기파괴)

이러한 과정 속에서 ... 그 동안 잠잠히 투자열기를 지켜만 보다가 나중에(@장막판) 시장에 합류한 일반 투자자들은
높은 이자율로 대출받아 투자했기 때문에 점점 더 벼랑끝으로 몰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에게서 조금씩 연체가 발생하고
파산자의 수도 한 두명씩 발생하기 시작하면 은행들은 이제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대출금을 회수하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을 견디다 못한 일부에서 현금(대출상환을 위해) 확보를 위해 자산을 매각하는 시점이 옵니다.
시장에서 매도우위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추세를 타고 연쇄반응을 일으킵니다. ... ... 그리고 이것이 바로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 입니다.


올해, 그러니까 2017년 1월의 환율이 대략 달러($)당 1,200원 수준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오늘자 환율은 1,094원 입니다. ... 원화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무역수지 흑자 때문인지, 아니면 국제투기자본의 유입인지는 외환시장의 크기가 바다처럼 거대하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업계 전문가들도 감당하기 힘든 영역입니다. ... 뉴스에서는 단순히 무역수지 흑자때문이라는
단순 발표가 많았던걸로 기억되는데, 아무튼 중요한 것은 어째든 국외부로부터 한국에 돈이 많이 유입되었다는것은
확실한 팩트입니다. ... 여기에 가계부채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1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계층들이
대부업체까지 찾아가며 빚을 내는 비율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 정부는 지속적으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 판단으로는 (2)[ C – M" ] 국면인 "금융적 팽창" 국면이라 생각됩니다.
시중에 돈은 많아졌는데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입니다. ... 그래서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급등은
최근의 갑작스런 현상이 아니라, 그동안 차분히 수면 밑에서 잠복하며 증식된 흐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제 남은건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 생각입니다. ... 반대의견 얼마든지 있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에 대해
혹시 반론이 있다면 저는 특별히 반박하지 않겠습니다. ... 저는 지금의 비트코인 광풍이 "거품이다!"에
단순히 한 표를 던진것 뿐이며, 반론이 있으신 분들은 "아니다"에 표를 던진 분들일거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거품이다, 아니다>는 각자의 서로다른 믿음이며, 이러한 믿음의 대립은 서로가 에너지만 소모시킬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 참고로 <비트코인의 공식적인 통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엊그제 올린 글을 찾아보시면 웬만한 궁금증은 풀릴거라 생각됩니다.





[@ 글 분량을 최대한 줄여보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 ~ 오늘도 글이 길어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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