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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

특히 노년이 그중 하나인데, 모두들 노년에 도달하기를 바라면서도 일단 도달하고 나면 비난을 하니, 이 얼마나 어리석고 모순되고 이치에 어긋나는가!


p.22

자기들은 감각적 쾌락을 즐길 수 없게 되었는데 그러한 쾌락 없이는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고, 전에는 늘 자기들을 존경하던 사람들에게서 이제 멸시를 당한다는 것이ㅓㅇㅆ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비난할 것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네.

그것이 만약 노년의 탓이라면, 나는 물론이고 다른 노인들도 모두 그런 일을 당했어야 마땅할 테니까 말일세....그러니까 그런 불평을 늘어놓는 것은 성격 탓이지 나이 탓이 아니라는 것이지...한편 무례하고 퉁명스러운 사람에게는 나이에 관계없이 인생이 괴롭기 마련일세


p.23

어떤 세리포스 사람이 언쟁을 하다가 테미스토클레스에게 그가 그토록 큰 명성을 얻은 것은 그 자신이 위대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조국이 위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테미스토클레스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네. "정말이지, 내가 세리포스인이었다면 유명해지지 못했을 것이오. 하지만 그대는 아테나이인이었다 해도 유명해지지 못했을 것이오."


p.25

도시를 잃고 성채로 도망쳤던 살리나토르가 "퀸투스 파비우스여, 내 도움이 없었더라면 그대른 타렌툼을 탈환하지 못했을 것이오." 라고 말하자, 그분은 웃으며 말했네. "그렇고말고요. 그대가 잃지 않았더라면 나는 결코 탈환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p.62

이제 나는 농경의 즐거움에 관해 이야기하겠네, ... 농경의 즐거움은 노년에 의해 방해받지 않을뿐더러, 내가 보기에는 현인의 삶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네. 그러한 즐거움은 대지와 거래를 하는데, 대지는 지불 명령을 거부하는 일 업이 자신이 받은 것을 가끔은 적은 이자를 붙여, 대개는 높은 이자를 붙여 되돌려주기 때문일세.


p.74

하지만 자네들은 내가 이 토론이 진행되는 내내 칭송해 마지않는 것은 어디까지나 젊었을 적에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놓은 노년이라는 점을 명심해두게.... 말로 자기변호를 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 노년은 불행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네. 권위는 백발이나 주름살로 갑자기 앗아 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네. 권위란 명예롭게 보낸 지난 세월의 마지막 결실이기 때문일세.


p.75

어떤 육체적 쾌락이 권위라는 특권에 견줄 수 있겠는가? 내가 보기에 이런 특권을 멋있게 사용한 사람이야말로, 서투른 배우처럼 마지막 장에서 쓰러지지 않고 인생이라는 연극에서 제 역을 성공적으로 해낸 사람일세


하나 노인들은 고집이 세고, 불안해하고, 화를 잘 내고, 괴팍스럽다고들 하네. 그러고 보면 어떤 노인들은 인색하기까지 하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은 성격상의 결함이지 노년의 결함이 아닐세....그 밖에 몸이 허약해지면 사소한 공격도 싫은 법이지.


p.78

이제 임박한 죽음의 문제로 돌아가기로 하겠네, 그것이 어찌 노년만의 부담이겠는가? 자네들도 보다시피, 젊은이도 그것을 공유하고 있는데 말일세...

봄은 청춘의 계절이고 다가올 결실을 약속하지만, 다른 계절들은 그 결실을 베어 거두어들이기에 적합하기 때문이지.

한데 노년의 결실이란, 앞서도 거듭 말했듯이 전에 이룩한 선에 대해 회상할 일이 많다는 것일세.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은 무엇이든 선으로 간주되어야 하네. 그런데 노인들이 죽음을 맞는 것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내가 죽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마치 오랜 항해 끝에 드디어 육지를 발견하고는 항구에 들어서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네.


p.91

말하자면 경주가 다 끝난 지금 나는 결승선에서 출발선으로 도로 소환당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네...삶이란 오히려 노고가 아닌가? 내가 이 혼잡하고 혼탁한 세상을 떠나 신과 같은 영혼들의 모임과 공동체로 출발하는 그날은 얼마나 영광스러운 날이 될 것인가! ... 나는 내 아들 카토를 만나러 가게 될 테니까...그것은 내가 침착한 마음으로 참고 견뎌서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 떨어져 있는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에서 늘 위안을 얻었기 때문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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