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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구름처럼 이는 영웅

p 41
동탁을 치기위해 제후들이 모인 자리에서 원소가 공손찬 뒤의 유비 관우 장비에 눈길이 가
공손 태수 등 뒤에 있는 이들은 뉘시오
공손찬이 기다렸다는 듯 유비를 제후들에게 소개했다.

p 113
공손찬이 기주를 차지한 원소를 치러가서 패퇴하는 와중 이를 구하러 온 유비를 만나
고맙네 오늘 만약 현덕 아우가 나를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참으로 큰 낭패를 당했을거네
형님께서 이 이우에게 베풀어주신 은덕의 만에 하나라도 갚고자 이렇게 달려오는 길입니다. 너무 늦어 자칫 큰일을 그르칠 뻔 했으니 송구스럽습니다.

p 120
공손찬을 구하러 온 전장에서 조운을 만난 유비.
자룡은 잠시 몸를 굽혀 공손 태수를 섬기시오. 반드시 함께 일하게 될 날이 있을 것이오.
오랜 후원자인 동시에 은인이기도 한 공손찬에게는 은밀한 배신이 될 말이었지만... 조운을 아끼는 마음 못지않게 머지않은 공손찬의 몰락을 예감한 탓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 어떠한 말이라도 그 말이 뜻하는 바가 얼마나 직접적인지는 그 마음의 급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드러나도 되는 상황에 있는 것일까

p 158
왕윤이 초선을 데리고 여포를 부를 때
넋나간 듯한 여포의 꼴으루조고 왕윤은 거짓으로 취한 체하어 초선에게 말했다.
오래 장군을 모시고 함께 술잔을 나누도록 하여라...
말하자면 술에 취한 양으로 딸을 외간 남자의 술시중을 들게 하는 변명을 대신하고 있었다. 평소 예절에 밝고 격식에 까다로운 왕윤이었기에 혹여 여포의 의심을 살까 걱정이 되어서였다.

- 실로 사람의 일관성이라는 것은 중요하여 술에 취한 이의 앞에서도 자신의 일관성을 해치는 일에 대한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었다.

p 188
동탁이 후당에서 초선과 함께 있는 여포를 쫓다 이유와 부딪히고
태사께서는 절영지회를 잊으셨습니까.
갓끈을 끊고 노는 잔치. 초장왕과 장웅의 이야기
만약 이일을 기회로 태사께서 여포에게 초선을 내리신다면 여포 또한 그 은혜에 감복하여 죽음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마땅히 그리해야 할 일이다
역시  이 나라의 상보다우신 말씀이십니다. 천하를 위해 큰 걱정거리 하나를 덜기 되었으니 무어라 경하의 말씀을 올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p 192
동탁이 초선에게 여포와의 일을 따지자 이를 부인하고는
이것운 틀림없이 이유란 자의 꾀일 것입니다...
적어도 자신에 관한 한 이유의 어떤 말도 소용이 없고록 미리 방패막이를 해둔 것이었다.

p 196
동탁이 초선을 데리고 미오성으로 가게되고 이를 보던 여포를 집으로ㅠ들인 왕윤
태하가 내 딸울 욕보이고 또 장군의 아내를 빼앗앟우나 천하가 크게 비웃을 럿이외다. 태사가 아니라 이 왕윤과 장군을 지웃을 것이오. 이 왕윤은 늙고 힘없는 무리라 어찌해 볼 도라가 없소이다.  다만 애석한것은 장군같은 세상을 뒤덮을 만한 영웅도 그 더럽힘과 욕을 참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오.
여포는 주먹으로 상을 치며 고함을 질렀다...
늙은 것이 입을 잘못 놀란거 같소. 아무쪼록 장군은 노여움을 푸시오.

- 사람에게서 원하는 것을 유도하더라도 단순히 원하는것으로 강하게 드라이브 하는게 아니라 일순 격앙시키는 것처럼 하고. 또한 그 기분을 달리 누그러뜨리며 더욱 결의를 다지게 하는 것이겠다.

동탁을 죽일 마음도 힘도 있었다. 다만 괴로운 것은 명분이었다... 그렇지만 왕윤과 손을 잡는다면 일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 동탁을 치기에 부족한 힘은 초선을 통해 여포의 것을 빌어와야 했으나, 명분은 왕윤 자신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최초 일을 도모했을 것이다.

p 252
서쪽으로 이각과 곽사가 장안을 차지하고 동쪽으로 황건적이 창궐할 때
제북상 포진이 조조에게 연주목을 맡아달라고 왔다.
나더러 연주목을 맡으라니. 연주는 유대가 맡고있지않소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
그러면서 인수 보퉁이를 내려놓았다.
동무양 중심으로의 10개 성은 이미 조조가 놀기에는 좁아져 있었다. 그런 때에 천하 열세개 주 가눙데 하나인 연주가 굴러들어오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비록 이 조조에게 약간의 군마가 있다 하나 관원의 인수는 사사로이 주고받을 것이 아니외다. 반드시 조정의 명에 따라야 할 것이오.
..조정의 허락은 먼저 도적을 물리친 후 받아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조는 기어이 인수를 받지 않았다. 이에 포신은 사람을 장안으로 보내 유대가 황건적에게 죽은 일과 조조를 연주목으로 삼아달라는 글을 올리게 했다.

- 다음의 번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득이란 이득이 아니매 삼국지의 주요 인물들은 상대의 호의조차 한번에 받지 않으며,  명분없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무서운 것은 사실 이들이 결국은 그것이 자신에게로 올 것을 알거나, 혹은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그러한 행동을 함일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행여나 명분을 찾거나 만드는 동안 그 기회가 사라지더라도 보내줄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 또한 잊고 있지는 않는 것이다. 

p 285
공융의 청으로 북해성을 돕기위해 떠난 유비가 다시 공융의 청으로 서주의 도공조를 구하기를 청할때. 도공조. 도겸의 부하장수가 조조의 부친 조숭과 일가 사십여명을 죽여 조조의 공격을 받게 되었다. 이에 유비는 공손찬에게 군사를 빌리는데
조조와 자네는 원수진 일도 없는데 엌지하여 군사를 빌려 도겸을 위해 힘을 쓰려 하는가
제가 이미 허락한 일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긴말으루않아도 공손찬이 군사를 빌려줄 것을 아는 까닭이었다. 그간 공손찬은 원소와 조조의 연결에 대항하고 있었다.
보졸 이천을 빌려줄테니 가보게
생각보다 적은 군사였지만 유비는 거기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고 다만 조자룡울 딸려주기를 청할 뿐이었다.

- 줄 것이면서도 형식적 물음을 잊지 않는 공손찬. 그리고 당연히 진행됨을 아는 바, 간단히 설명하여 공손찬의 형식적 질문에 답하는 비. 이것은 인간 관계에서 필요한 절차일 것이다. 이천이라는 적은 수는 유비 뿐만 아니라 공손찬도 알고 있었으매, 유비는 굳이 수의 많고 적음을 따져 실익없이 공손찬의 기분을 해치기보다는 조운을 청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며 공손찬의 마음의 짐도 덜어주게 되는 효과를 꾀했을 것이다.

p 292
유비가 서주에 도착하여 조조에게 글을 보내 화해를 청하고. 여포가 연주를 빼앗고 복양으로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은 조조가 곽가의 말을 듣고 이에 인정을 베푸는 양 물러섰을 때. 도겸은 다시 유비에게 서주의 패인을 넘기려 하자
공문거의 영을 받아 서주로 온 곳은 대의를 위해서라고 한다. 까닭없이 주인 있는 땅을 차지하면 세상 사람들은 유비를 불의한 인간이라 배척할 것이라고 한다...그리고 가까이 있는원술을 대신 청하기도 하고...관우와 장비가 거들자 너희들은 이 형을 불의에 빠뜨리려 드느냐라고 소리친다. 결국 도겸은 유비를 가까운 소패에 머물며 서주를 지켜달라고 한 발 물러선다.

- 조조는 연주를 차지함에 있어 포신의 청을 거절하며 사사로운 절차가 아닌 조정의 부름을 통하여 진행하고자 한다는 명분을 세웠다. 유비는 서주를 맡아달라는 부탁에 단지 불의하는 이유를 들어 끝까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결국 소패에 남았다. 조조의 명분. 행동의 이유가 조정에 있다면, 유비의 명분은 아마 세상사람들. 곧 백성에 있음인 까닭일 것이다. 결국 더 크고 높은 명분을 지닌 자가 더 큰 세상을 품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p 323
도겸은 자신이 죽음에 이름을 알고 서주의 처분을 걱정하여 다시금 유비에게 청한다. 
내가 현동 공을 청한 것은 다른 일이 아니외다...이 서주의 패인을 받아주시오.
자사께는 두 분 아드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
모두 재주가 모자라 그 중임을 맡길 수가 없기 때문이오...결코 주의 일을 맡게 해서는 아니되오.
그렇지만 이 비 한몸으로 어떻게 서주를 맡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부리던 이로 공을 도와 일할 만한 이가 한 사람 있소이다. 북해 사람으로 이름은 손건이오..
도겸이 숨을 거둔 이후에도 유비는 서주를 기어이 받으려 하지 않자, 미축과 손건을 비롯한 크고 작은 주리들은 예를 마치자마자 서주의 패인을 유비에게 바쳤다. 유비는 그래도 굳이 사양하며 받지 않았다. 이튿날을 서주의 백성들이 떼를 지어 자사부 앞에서 엎드려 곡하며 빌었다. 유비는 몇 번이고 사양을 거듭하다가 해질녘에야 마지못한 듯 서주의 패인을 받아들였다. 만약 그 같은 겸양이 하나의 책략이었다면 실로 무서운 책략이었다. 있을 지 모르는 몇 안되는 반대자들까지도 시시각각배가되는 백성들의 열기에 자신을 잃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이러한 상황에서도 함께할 사람을 도겸에게 천거받는 유비의 물음은 스승인 노식과의 대화에서도 발견된다.
1권 p 40
이미 한 천하는 백사람의 벼슬아치보다 한 사람의 옳은 선비가 더 많은 백성을 보살필 수 있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이 비는 스승님의 문하에 든 날이 짧아 아직은 크신 가르침의 대강조차 깨우치지 못하였습니다. 게다가 나이는 어리며 천성이 게으르고 어리석어 홀로 깨우칠 재간도 없으니 다만 아득할 뿐입니다. 허나 유비의 가장 무서운 점은 몇 번이고 사양을 거듭하며, 가장 중요한 백성이라는 명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p 333
유비가 서주를 받고 조조 또한 여포를 경계해 서주에서 물러난 후 미축이 잔치를 열고 이가 파하자 유비를 불러 주인으로 받들고자 간청했을 때,
공과 같이 학식과 덕망이 높은 선비에게 이 비가 어찌 주인이 될 수 있겠소, 다만 곁에서 나의 어리석고 둔함을 깨우쳐 주기를 빌 따름이오...자 미공도 한 잔 받으시오. 넘치는 것은 내 정으로 여겨도 좋소이다.

또한 미축이 누이를 소개시켜 거두어 주기를 바랐을 때, 이를 저어하며,
무슨 일이든 때가 온다고 허겁지겁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때가 자신에게 매달리게 되기까지 기다리는 유비의 느긋한 성품 그대로였다. 마음속으로는 은근히 바라면서도 그는 익은 감이 떨어지듯 자연스레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 내가 매달리는 일은 나에게 온다하여도 머지않아 떠날것이고, 내가 필요로 하는 관계는 오래지 않아 없어질 것이다. 관계에서 무엇을 추구하던 간에 그것은 상대가 나를 필요로 하는 때, 나를 필요로 하는 일로 내가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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